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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파스타 만드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a fresh impetus 2020. 8. 13. 02:08
이 카테고리는 주로 내가 행복한 순간들을 만끽하며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려고 한다.
무기력증을 염려하는 내가 가장 활발한 순간. 이 게시판의 첫번째 글 크림파스타 만드는 방법이다.
어려서부터 동생과 나의 끼니를 스스로 해결해 온 덕분일까? 이것 저것 해먹는 좋은 습관이 나를 과체중으로 만들었지만, 유독 라면과 크림파스타 분야에서만큼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내 손에 닿은 라면은 국물이 모두 줄어들거나, 묘한 구석 맛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라면에 대한 흥미는 떨어졌지만, 크림 파스타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간혹 가족, 친구들끼리 레스토랑에 가면 먹을 수 있는 꾸덕한 크림 파스타가 너무 맛있지만, 나의 포만감을 충족시키기엔 터무니없이 적은 양이었다.
대신 집에서는 그 맛이 안났다. 여느 음식점을 가도 나랑 비슷하게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그 맛이 안나는걸까 그냥 내가 크림파스타 만들기를 포기해야 하는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몇번의 크림파스타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지만 나는 수학은 일찌감치 포기했어도, 크림 파스타 만들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몇차례의 실패와 분석 끝에 결론을 내렸다. 내가 집에서 만든 크림 파스타들은 대체로 너무 불었거나, 소스가 면에 충분히 스며들지 않았거나 싱거웠다. 몇가지 주의점만 잘 이행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일주일에 4일 이상을 크림파스타로 연명할 수 있다.
거두절미하고 내가 만든 크림 파스타를 소개하겠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 원래 다들 말투가 이렇게 되는건가? 요상...)
이 글을 올리는 시간이 새벽 1시 반이라는걸 감안하면, 굉장히 자극적이고 견디기 힘든 글쓰기임이 틀림없다.
맛집소개를 하는 사람들이 '광고'인 경우라면, 배고픔이 한창인 점심시간에 글을 써도 입맛을 다시지 않겠지만, 나는 모두가 잠든 시간, 이 글을 쓰면서 내일 '비지찌개'로 설정해 둔 점심을 크림파스타로 변경했다.
내 눈에 보기 좋은 떡이 남에게도 보기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표본 수 : 절친 3명)를 진행 후 올려도 될 것 같은 반응을 받아 크림파스타 만다는 방법을 올려본다.
개인적으로 파스타 면은 페투치네를 추천한다.
다양한 면으로 해봤는데, 다 제각기 맛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페투치네 면이 가장 맛있다. 페투치네는 다들 한번쯤은 가봤을 아웃백 스테이크의 스테디셀러 '투움바 파스타'의 면 이름이다. 일반 파스타보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소스를 가득 머금고 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아무튼 맛있다.
크림 파스타를 만드는 방법은 다들 알다시피 간단하고,
꼭 필요한건 크림파스타 소스/ 마늘 / 청양고추/ 새우(혹은 베이컨) 정도가 있다.
아~ 크림파스타 소스는 초보자용 갑주를 입은 유저도 4차 승급을 시켜주잖아요!!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 크림파스타 만드는 방법은 최대한 빨리 해먹을 수 있는 2030 단기 레시피,(20분,30분)
면을 소스에 넣어야 하는 타이밍 / 면이 크림에 들어갈 때 적어도 어떤 상태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절대 실패할 수 없는 크림파스타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이것이다.
파스타를 찾으러 가는 여정은 꽤나 험난하다..
내가 안그랬다. 아무튼 내가 안그랬어요.
'없나? 설마 다먹었나?' 생각하다가 그러지말고 한번 더 찾아보자! 하는 마음에 식료품 블랙홀로 재진입
하늘도 나의 노력에 감복하였는지, 웅크리고 있는 파스타를 내 시야에 떡하니 놓아주셨다
대략 정리를 해본다면,
냄비에 물을 올린다. 끓을 때 까지 자유시간을 갖는다. 설거지를 하거나
1. 냄비에 물이 끓으면 먹을만큼의 파스타를 넣어준다.
2. 파스타가 냄비에 들어간 순간부터 후라이팬에 마늘과 양파를 볶아준다. (브로콜리도 넣으면 맛있다 양파 안넣어도 된다)
3. 새우도 볶아주고, 붉어지면 소스를 넣어서 재료에 입혀준다. 불은 최대한 낮춘다
4. 파스타 면을 하나 꺼내서 먹었을 때 절대 익은거 같지는 않지만, 잘 휘는 순간 건져서 후라이팬에 넣는다.
면수 넣으면 환태평양 조산대 된다. 소스가 부족하면 우유를 넣는다.
5. 이제부터 슬슬 면에 소스를 입힌다는 식으로 얹어준다. 이 때 날치알을 넣으면 박사학위를 받는다.
6. 불 끄기 2분 전 청양고추를 넣어준다
잊어서는 안 될 key point는
면 끓을 때 가만히 있기보다는 소스를 만들어라! 시간은 금이니까
면>소스 진입 시 의외로 굉장히 덜익은 채로 가야한다.
소스가 부족하면 우유를 넣는다( 면수는.. 고수의 Zone인듯 싶다)
청양고추 제발 옆집에서 빌려서라도..
설탕은 꺼낼 일 없고 생각보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
아무튼 봐주셔서 감사해요
지금까지 크림 파스타 만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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