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sent/presen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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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살의 초상The present/present1 2020. 8. 14. 11:28
아, 금요일 주말 따로 없고 공휴일 따로 없는 사람이라도 금요일이 좋다. 계속 집에만 있으려니, 먹던 밥만 먹으려니,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걸 하려니, 매일 같은 풍경을 보려니, 사람들과 카카오톡으로만 인사하려니 정신이 너무 삭막해져 간다. 하루하루가 바쁘고 급하고, 대중교통을 한시간 이상을 꼭 이용해야 하고, 무의미한 친목을 다져야 하고, 영양가 없는 가쉽거리에 한눈을 팔고 그렇게 살 때는 이런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 적당한 생존 비용을 벌면서 내가 하고싶은 걸 모두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유토피아가 있으면 딱 이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집순이에게 집순이의 천국을 겪게 하니, 그것도 그 나름대로 지옥이더라. 이제 나는 햇빛이 그립고, 붐비는 거리가 그립고, 말소리가 그립고,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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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 주는 동기부여, 시작이 반이다The present/present1 2020. 8. 12. 13:35
명조체가 주는 안정감은 가히 놀랍다. 처음이라는 긴장감을 어느정도 누그러뜨려준다. 나는 절로 나른해졌다. 바이럴 관련 일을 하는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인지 알고 있다. 게다가 첫번째 글을 올린다는 것은 앞으로의 여정에서는 잡을 수 없는 양손 브레이크에서 손을 떼는 것. 2시 40분. 이 시간에는 어떤 글을 써도 우울이 서린 글이 나오기 때문에, 빨리 잠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밤낮이 바뀌어 버릴테니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되고싶은 사람의 모습이 꽤나 확고하기에, 조금이라도 그 프로토타입을 벗어나면 겉잡을 수 없는 자기 혐오에 빠진다. - 오후 1시 32분 임시저장된 글을 불러와 하고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더듬더듬 꺼내어보지만 늦게 잠든 탓에 늦게 일어나고, 또 ..